전국 돌며 시국미사… 연일 성명 내고 尹 맹비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지난 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친일 매국 검찰 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지난 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친일 매국 검찰 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며 전국 시국 미사를 이어가고 있는 천주교 신부들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찬반을 떠나 성직자들이 거친 표현까지 동원하며 자신의 정치색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행보에 대한 논란 또한 적지 않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은 22일 오후 7시 경기도 의정부교구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시국미사를 앞두고 배포한 ‘분단, 겨레의 원한’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고도의 직관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에 보통 이하인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며 윤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사제단은 “앞을 보지 못하는 자가 앞을 맡긴 수천만을 이끌고 오늘도 파멸의 진창을 향해 일로매진하고 있다”며 “살얼음판 위에서도 그는 태연하고 과감하다”고 직격했다.

이들은 일본을 방문한 우리 정부 시찰단이 이날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과정 공식 일정에 들어간 것에 관해서도 “이웃나라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강요하는 일본 총리가 자국 어민들의 반발을 무시하고 ‘핵 폐수’ 투기를 예고했다”며 “덩달아 마셔도 되는 ‘처리수’라면서 방사성 오염수의 무단 방류를 두둔하는 자가 우리 가운데 있다”며 윤 대통령을 맹폭했다.

또 사제단은 “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미·중이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세계화라는 종래의 질서에 금이 갔다”면서 “양쪽에서 하나(미국)를 취하고 하나(중국)를 버려서 될 일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지도자와 정부가) 하기에 따라서는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면서 고도의 직관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필 그런 시점에 어떤 기준으로든 보통 이하인 자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됐다”며 “그 후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다던 나라(대한민국)는 날이 갈수록 ‘헬조선’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2017년 5월 일명 ‘촛불정부’가 등장했다. 민주화 원년(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인 1987년 이후 20년 만에 찾아온 ‘재민주화’의 기회였고, 시민들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교체’이기를 바랐다”며 “더이상 타락한 기득권 집단의 노예로 살지 않기를 바랐고 새로운 나라에서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기대했던 적폐청산도 삶의 근본적 개선도 없었다. 오히려 권력의 시녀였던 검찰 일당이 권력의 주체가 되면서 ‘적폐정권 시즌2’가 도래했다”며 군사독재보다 검찰독재가 더 하다는 내용까지 성명에 넣었다.

사제단은 “미군도 모자라 왜군까지 끌어들이고, 그러려고 주권마저 팔아넘기는 고질적인 어리석음을 교회조차 꾸짖지 못한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세상에 봉사하는 사목은 또 어떤 일이 되는가”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달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매주 월요일 저녁 ‘시국 미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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