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비판 시국선언 종교계 전반 확산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선언’ 준비위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목회자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선언’ 준비위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목회자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4.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국 선언이 종교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불교단체들에 이어 4일에는 개신교 목회자 1016명이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기독교 목회자 1016인을 대표해 전국에서 모인 수십명의 목회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이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빗발치는 퇴진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어찌 두렵지 않으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윤석열 정부 집권 1년을 맞이하는 목회자들의 심정은 참담하다”며 “지난 수십년간 피와 땀으로 세운 민주화와 인권, 정의와 평화, 민생과 복지라는 가치들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이들은 검찰 권력의 공고화로 협치와 국민통합의 정치가 실종되고 반노동 반농민 정책으로 다수 국민들이 궁지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대강의 남북관계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윤석열 대통령의 굴욕 외교는 물론 경솔한 외교적 언사로 주변국들과 갈등과 긴장이 유발되고 있다고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선언’ 준비위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목회자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선언’ 준비위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목회자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4.

목회자들은 “우리는 권력에 눈먼 무능한 지도자가 한 나라를 얼마나 망가뜨리고 민생을 도탄에 빠트리는지 똑똑히 보고 있다”며 “취임 1년 만에 각계각층에서 퇴진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 된 것은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나라 꼴이 이토록 망가지게 내버려 둬선 안 된다”며 “합법적 절차로 대통령이 됐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여기지 말라. 윤석열 대통령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선출됐음에도 승자의 도취상태에 빠져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며 “가장 극악한 권력의 하나였던 히틀러정권마저도 합법적 절차를 통해 탄생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들은 “잘못은 바로잡을 수 있고 스스로 그 잘못을 바로잡을 때 또다시 기회는 주어진다. 그러나 잘못을 바로잡으라는 빗발치는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갈길만 간다면 그것은 스스로 기회를 저버리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윤 대통령은 1년 간의 행적을 돌아보고 향후 진퇴를 분명히 하길 바란다. 온 국민이 겪게 될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고 국민이 안도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다면 지금 이 순간 스스로의 운명이 다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다’는 마태복음 3장 10절의 성경 구절을 덧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선언’ 준비위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목회자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선언’ 준비위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목회자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4.

이번 시국 선언에는 1016명의 목회자가 참여했다. 수도권과 강원 434명, 대전충청 140명, 전북 115명, 광주전남 111명, 대구경북 57명, 부산경남 41명, 제주 17명, 해외 9명이다.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선언’ 준비위원회는 향후 개교회와 교단 지역에 속한 신도들과 함께 시국선언과 기도회, 시국집회 등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오는 5월 22일 대전에서 전국 6개 권역 대표자 시국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정진우 목사는 “현재 이렇게 많은 목회자가 참여한 선언은 없었다”며 “그만큼 정권에 대한 분노가 높다는 증거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교회가 수구보수 이미지화되가는 풍조 속에 상식과 양심을 지닌 이들이 많다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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