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안보실장, 교민 대피 상황 지휘

[하르툼=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 시내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합의한 24시간의 휴전이 결렬된 후 교전이 이어지면서 수단 국민은 식량과 연료를 비롯한 기초 생필품이 거의 동나고 의료 시스템마저 붕괴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보고했다. 2023.04.20.
[하르툼=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 시내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합의한 24시간의 휴전이 결렬된 후 교전이 이어지면서 수단 국민은 식량과 연료를 비롯한 기초 생필품이 거의 동나고 의료 시스템마저 붕괴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보고했다. 2023.04.2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8명을 태운 버스가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진입했다. 수단은 최근 수천명의 군인·민간인 사상자를 내며 내전 직전까지 치닫고 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후 9시 40분(한국시간)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8명을 태운 버스가 현재 우리 군용기가 기다리고 있는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교민들은 조만간 군용기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앞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합류하지 않고 서울에 남아 수단 교민 구출을 지휘했다.

조태용 실장은 이날 새벽 4시50분부터 6차례 이상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하는 등 우리 교민의 대피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조태용 실장은 우리 군용기를 통한 교민의 안전 수송 등을 확인한 후 방미길에 오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진행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가 24일 보도됐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4.24.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진행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가 24일 보도됐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4.24.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2일 수단 내 무력충돌과 관련,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하도록 지시했다. 또 방미를 하루 앞둔 전날(23일)에도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단 한 명의 국민도 남기지 말고 구출해 안전을 확보하라”며 거듭 당부했다.

정부는 현지 교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육군과 공군의 최정예 특수부대를 수단 인근 지부티로 출격시켰다.

또 플랜B ‘뱃길 탈출’을 위해 해군 청해부대도 급파했다. 현재 작전 중인 청해부대 39진에는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이 배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랍매체인 ‘알 아라비아TV’는 이날 오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동북쪽으로 약 800㎞ 떨어진 포트수단에서 한국인 29명을 태우고 이륙한 비행기가 홍해 맞은 편 사우디 제다 공항에 착륙했고 보도했지만, 우리 국방부와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했다.

대통령실도 아랍 매체의 보도 직후 서면 자료를 내고 “수단 교민 29명을 태운 비행기가 사우디 제다로 도착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오보임을 알려드린다”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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