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툼서 육로로 포트수단 이동

[하르툼=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 시내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합의한 24시간의 휴전이 결렬된 후 교전이 이어지면서 수단 국민은 식량과 연료를 비롯한 기초 생필품이 거의 동나고 의료 시스템마저 붕괴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보고했다. 2023.04.20.
[하르툼=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 시내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합의한 24시간의 휴전이 결렬된 후 교전이 이어지면서 수단 국민은 식량과 연료를 비롯한 기초 생필품이 거의 동나고 의료 시스템마저 붕괴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보고했다. 2023.04.2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고립됐던 우리 국민 28명이 성공적으로 구출됐다. 수단은 최근 수천명의 군인·민간인 사상자를 내며 내전 직전까지 치닫고 있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24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수단 교민 28명이 포트수단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리 군용기에 탑승 후 이륙했다”고 밝혔다.

구출 작전 ‘프라미스(Promise·약속)’에 따라 수단 교민 28명은 지난 23일 수도 하르툼을 출발해 북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했다. 이어 C-130 군용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했다.

이들은 제다 현지에서 대형 수송기 KC-330에 탑승해 서울공항으로 직행할 예정이다.

임종득 차장은 “전체 29명 중 철수를 희망하는 28명이 안전하게 위험 지역을 벗어났다”며 “당장 귀국을 원하지 않는 2명을 제외한 26명이 최종 귀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교민들이 한국에 도착하면 건강 상태 확인 등 편의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 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단 내 무력충돌과 관련,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하도록 지시했다. 또 방미를 하루 앞둔 전날(23일)에도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단 한 명의 국민도 남기지 말고 구출해 안전을 확보하라”며 거듭 당부했다.

정부는 현지 교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육군과 공군의 최정예 특수부대를 수단 인근 지부티로 출격시켰다.

또 플랜B ‘뱃길 탈출’을 위해 해군 청해부대도 급파했다. 현재 작전 중인 청해부대 39진에는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이 배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득 차장은 “작전 과정에서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았으며, 이와 관련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형제의 나라 UAE의 역할이 컸다”며 “현지 체류 일본인 수명도 우리와 동행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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