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쥬라기 월드’ 스틸 컷. (사진제공: UPI)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이것은 오마주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야심작 ‘쥬라기 공원’의 재미와 감성을 그대로 끌어안은 속편 ‘쥬라기 월드’는 현대적인 오락성을 더한 쥬라기 시리즈의 오마주로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지난 1993년 개봉한 ‘쥬라기 공원’은 당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올해 6월 오리지널 블록버스터로서 관객과 만나는 ‘쥬라기 월드’는 22년 전의 전율을 떠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영화 ‘쥬라기 월드’ 스틸 컷. (사진제공: UPI)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쥬라기 공원이 문을 닫은 지 22년,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공룡들을 앞세운 쥬라기 월드는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난 하이브리드 공룡들은 지능과 공격성을 끝없이 진화시키며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볼거리이자 즐길 거리로 만들어진 거대한 공룡들이 인류에게 닥친 최악의 위협이 되면서 공룡과 인간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총괄,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 연출의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시리즈의 몇 장면을 인용해 지난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오마주 기법을 영화를 통해서 전달한다.

▲ 영화 ‘쥬라기 월드’ 스틸 컷. (사진제공: UPI)
‘쥬라기 공원1’에서 등장한 투어 차량, 테마파크 입구 모형, 1편에서 영웅적 자질을 선보였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등의 등장은 시퀀스에서 찾을 수 있는 비주얼적 오마주라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자크(닉 로빈슨 분)과 그레이(타이 심킨스 분)는 신구 세대가 느끼는 쥬라기 시리즈에 대한 의미적 오마주를 연상케 한다.

▲ 영화 ‘쥬라기 월드’ 스틸 컷. (사진제공: UPI)
예를 들어 동생 그레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테마파크에 발을 들여 놓는 자크는 공룡을 봐도 심드렁하다.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끌리지 않고 혼자 집에 있을 여자친구 걱정뿐이다.

이에 비해 동생 그레이는 거대한 공룡들이 즐비한 테마파크에서 신나게 순간을 즐기며 공룡에 대한 무한애정을 털어 놓는다. 극과 극의 상태에서 테마파크를 즐기던 그레이와 자크, 하지만 인류에게 닥친 엄청난 위협 아래 두 형제는 일생일대의 환상콤비로 재탄생하며 어려움을 극복한다.

이는 22년 전 쥬라기 시리즈를 맛본 기성세대와 이번 ‘쥬라기 월드’를 통해 새롭게 쥬라기 시리즈의 재미를 즐기게 될 신세대 간의 갭을 보여 주는 듯하다.

더불어 22년 전 쥬라기 시리즈의 시발점이 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형 자크가 ‘언제까지 지켜주겠다’며 그레이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은 쥬라기 시리즈 2편까지 연출을 맡은 후 제작자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의 숙명을 받아들이며 신진 감독들을 이끌어가겠다는 늬앙스로 느껴진다.

▲ 영화 ‘쥬라기 월드’ 스틸 컷. (사진제공: UPI)
이로써 ‘쥬라기 월드’는 다각적 ‘오마주’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쥬라기 월드’의 오락성이 22년 전 그것이라고 생각하진 말자. 충분히 스펙타클한 현대적 어드벤처의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돌아온 공룡의 세계, 진정한 오리지널 속편 영화 ‘쥬라기 월드’는 지난 11일 국내 개봉했다. 절찬 상영 중.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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