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구조대가 17일(현지시각)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 현장에 모여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수도 아르빌에 있는 미국영사관 부근 카페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IS “제2의 9.11 테러를 하겠다” SNS 선동 중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SNS에서 미국을 공격하겠다는 등의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폭탄테러까지 발생하면서 미국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보이는 차량 폭탄 테러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수도 아르빌의 미국 영사관 부근 카페에서 17일(현지시각) 발생했다. 이 테러로 쿠르드 족 주민 4명이 숨지는 등 총 2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국무부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영사관 보안을 강화하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IS의 발언이 사실인지 파악하고 있다.

마리 하프 미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폭탄을 실은 차량이 영사관 입구 밖에서 터졌다”며 “그러나 다행히 다친 미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라크 내 많은 지역의 치안이 매우 불안하다. 미국인과 미국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선제적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IS 등 추종자를 통해 SNS에서 미국을 공격하겠다는 등의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미국인들을 불안으로 내몰고 있다. 최근 SNS에는 ‘제2의 9.11 테러를 하겠다’는 선동과 함께 미국 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미국 본토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글과 영상, 사진 등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한 영상에서 테러리스트들은 9.11테러를 추켜세우며 “미국인들은 이곳(이라크 시리아)에서 멀리 떨어졌다고 안심하겠지만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군대는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비로소 복수할 때가 왔다”고 협박했다. 또 트위터에는 ‘#미국을 다시 불태우겠다(#We will burn US Again)’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유포되고 있다.

9.11테러로 알려진 미국대폭발테러사건은 2001년 9월 11일 발생했다. 미국 뉴욕의 110층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에 대한 항공기 납치 동시 다발 자살테러 사건이다. 이 대폭발 테러로 90여 개국 2800∼3500여 명이 숨졌으며, CNN 방송으로 실시간 생중계 돼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한편 IS는 최근 이라크 군과 미국 주도 연합군에 전략적 요충지인 티크리트를 내주고 난 후 바그다드 인근 거점도시 라마디 등 주변 지역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같은 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시장에서도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정유공장이 밀집한 서부 바이지도 집중 공습을 퍼붓고 있다. IS가 바이지를 점령하면 이라크의 거의 모든 석유 인프라 시설을 장악하게 되는 것으로 IS에 엄청난 경제적 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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