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최근 지중해에서 전복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약 4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13일(현지시간) 사고 선박에서 144명을 구조하고 시신 9구를 수습했다. 경비대에 의해 구조된 한 여성이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람들이 시칠리아의 포르토 엠페도클레 항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뉴시스)

“난민 91% 리비아서 출발… 지중해, 무덤 아니라 바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탈리아 마테로 렌치 총리가 18일(현지시각)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부분 난민의 첫 출발지인 리비아의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렌치 총리는 미국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진행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간 1만 1천 명 이상의 난민이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숨지는 비극을 막으려면 91%의 난민이 출발하는 리비아의 안정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비아의 안정은 단지 몇 차례의 공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리비아에 평화가 깃들도록 하고, 제도를 안정화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효과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테러 단체들이 리비아 일부 지역을 통제하는 사실을 우려한다”면서 “특히 ‘이슬람국가(IS)’는 리비아에 자신들의 세력을 심으려고 더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 등 우방들과 협력해 테러 단체들을 격퇴하는 정치적 군사적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면서도 “리비아에 스스로 국경을 통제하고 우방들과 협력하는 단일 정부를 수립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등 유럽연합(EU) 4개 회원국은 이탈리아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불법 난민 유입 사태와 관련해 EU차원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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