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동대문구청 강당에서 홍릉연구단지 이전부지 활용에 대한 주민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맹진영 서울시의원이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주민 친화적 시설 활용 원해, 낙후된 동북지역 발전에 기대
천장산 둘레길 조성사업, 홍릉수목원 개방에 탄력 줄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홍릉연구단지 이전에 따른 부지 활용에 대한 열띤 주민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동대문사회적경제협의회, 동대문구 사회적경제 지역생태계조성사업단 주최로 29일 서울 동대문구청 강당에서 주민토론회가 개최됐다.

홍릉지역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이 세종시로, 한국국방기술품질원(KDAQ)은 진주로, 영화진흥위원회는 부산으로 각각 이전됐으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도 올해 7월까지 이전 완료 예정이다. 기존 연구단지 일대는 경관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됨에 따라 주변일대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실정이라 그간 지속적으로 개발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이전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진 것이다.

맹진영 서울시의원(기획경제위원회)은 “홍릉연구단지를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주민들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문화공간, 도서관, 학생회관, 복지센터, 지하주차장,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의 주민 친화적인 시설이 들어오길 원한다”며 기대감과 함께 활용방안을 밝혔다.

현재 이전 기관 중 농촌경제연구원 부지는 서울시가 2012년 508억원에 매입해 친고령 산업센터인 스마트에이징센터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맹 의원은 “이전 기관 부지와 잔존하는 산림과학원, 세종대왕 기념관, KAIST 부지 등을 포함한 전체 홍릉단지를 재구성할 새로운 대안을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과는 단절된 폐쇄된 공간, 소수만이 향유해 온 도심의 숲을 이제는 자연과 체험의 숲, 공유와 어울림의 공간으로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맹 의원은 홍릉수목원의 개방 확대가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우릉부터 경희대까지 이어지는 천장산 둘레길 조성공사가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계획인데, 1.2㎞의 둘레길이 산림과학원과 잘 연계해 홍릉수목원과 연결되면 더 긴 둘레길이 만들어진다”며 홍릉숲을 개방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오중석 동대문구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홍릉단지는 정권의 성지가 아닌 주민의 성지가 돼야 한다”며 “기존의 폐쇄적이고 단절적인 연구 경향이나 공간 점유는 시민의 참여를 배제한 비민주적인 정책이라 바람직하지 않다”고 홍릉숲과 연구단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호소했다.

김성덕 홍릉수목원매일개방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산림과학원은 홍릉수목원을 주말과 휴일에만 부분개방하고 있다. 이유는 희귀식물이 다친다는 이유라고 한다. 홍릉수목원 내에는 희귀식물이 몇 그루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천장산 폐쇄는 있을 수 없다. 매일 개방이 이뤄져서 시민들의 안정을 살피고 지역 경제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신봉렬 동대문사회적기업협의회 대표는 주민 설문 및 여론조사에 따른 활용 방안으로 ▲문화시설-강북의 작은 예술의 전당 ▲예술시설-마을예술창작센터 ▲일자리 창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도시농업-유아 숲 체험장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직장맘-보육시설 ▲기타시설-게스트하우스, 지하공영주차장, 복합체육시설 등을 제시했다.

▲ 국립 산림과학원 내 위치하고 있는 홍릉수목원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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