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함마드 만평을 실은 ‘샤를리 엡도’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모욕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15일(현지시각) 스리랑카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프랑스 파리 테러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근본적인 인권일 뿐 아니라 공동선을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말로 드러낼 의무”라며 또 “표현의 자유에는 한계가 있다. 그 자유가 어떤 사람들의 신앙을 모욕하거나 조롱할 때 제한이 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바로 옆에 서 있던 바티칸의 교회법학자 알베르토 가스파리를 언급하며 “만약 친구인 가스파리 박사가 내 어머니에게 욕설을 한다면 당연히 한 대 얻어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그게 정상이다. 우리는 남을 도발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신앙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샤를리 엡도를 공격해 12명의 희생자를 낸 테러사건에 대해 “신의 이름으로 학살 행위를 자행해서는 안 된다”며 종교를 앞세운 테러행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 도착, 닷새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5시 45분 군경의 삼엄한 경호 속에 마닐라의 한 공군기지에 도착한 교황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가톨릭 고위 성직자 일행의 영접을 받았다고 GMA방송과 외신이 보도했다.

교황 방문은 지난 1995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0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슬람, 그리스정교회, 힌두교, 개신교, 유대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 10명을 만나 종교분쟁 해소를 위한 관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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