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그룹 재건을 앞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박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과 모기업인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혀 왔다. 우선 그룹 재건의 첫 번째 관문인 금호산업을 되찾은 뒤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것이 박 회장의 바람이다. 하지만 이 둘을 한꺼번에 인수하기 위해선 최소 1조 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금호아시아나의 금호산업 인수에 변수가 생겼다. 최근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지분을 계속해서 사들이면서 지분율 6.16%(204만 8000주)로 늘린 상태다. 호반건설은 지난 11일 금호산업 주식 171만 4885주(5.16%)를 매수한 데 이어 14일에는 33만3115주(1%)를 추가로 매입했다.
호반건설이 사들인 금호산업 지분율 6.16%는 박삼구 회장 5.3%,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5.1%보다 높은 지분율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 측은 금호산업 주식 대량 매입을 단순한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한 투자로 보기엔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주식 매입 규모가 크다는 지적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 2년 연장 및 공동매각 등의 조치를 해가며 박 회장을 지원하는 와중에 돌발변수가 나타난 셈이다. 자칫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 인수에 실패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금호산업은 금호터미널 지분을 100%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갖고 있다. 또한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다.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 대부분의 계열사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시아항공은 물론 금호터미널 경영권까지 달려 있는 만큼 금호아시아나로서는 금호산업을 반드시 인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가 금호산업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데다 박 회장의 인수 의지가 확고해 경영권을 다른 곳에 순순히 넘기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인수도 난관에 봉착해있다. 금호고속 매각을 놓고 최대 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사모펀드(PEF)와 금호아시아나그룹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PEF는 지난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금호아시아나 측이 임명한 김성산 금호고속 대표이사를 해임했다. 금호고속 매각 가치를 훼손하고 매각절차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12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던 금호산업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금호고속 지분 100%를 3300억 원에 IBK-케이스톤에 매각했다. 현재 금호고속의 매각가는 5000~6000억 원에 형성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 측이 ‘과도한 몸값 부풀리기’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금호고속 인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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