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품은 솔향기

송 석

산이 되려거든
바위산이 되지 마라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
그곳을 터전 삼는 생명들에겐
고단한 삶이 될 터이니

나무를 품으려거든
소나무를 품고 솔향기로 채워라
매혹적이고 달콤한 향은 아니지만
가슴에 패인 상처 감싸주고
마음에 쌓인 먼지 닦아줄 터이니

산이 되려거든
바위산이 되지 말고
나무를 품으려거든
겨울 산에서도 지치지 않는 소나무를 품거라
솔향기로 채워지리니

 
-약력-
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상
한국서정작가협회 회원
시세이집 하나 ‘산이 품은 솔향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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