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둘 그리고 못

공현혜

 바다와 바람이
소리로 마음 엮는 밤
벼랑에 선 그림자 하나

촘촘히 못 박힌 가슴으로
울어도 눈물 나지 않아
숨 쉴 수 없는 병이 깊다

사람 잃고
사람을 찾을수록
잘려나가는 것은 또 다른 사람

말을 하여도 그만
말을 참아도 그만이면
뒤에 감춘 마음 지켜서 뭣 하나

녹슨 못 하나 깊이 박아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사랑
자라지 못하게 잡아 두자

바다와 바람이 밤새
나누었던 시간을 쌓지 않음은
서로 못질 하지 않기 때문인데

못질 하지 않으면 숨 쉬지 못해
눈물 흘리지 않아도 가슴 울리는
너와 너 그리고 너 다시 너희들.

 
-약력-
경주문예대학 3기 수료
현대시 문학 시 추천등단
서정문학 시 등단
작가시선 동시 등단
경남통영문인협회·경주문인협회·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남아동문학회·예원문학회·서정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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