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성향 외부인사 영입에 반발… 당내 혁신작업 ‘반신반의’ 분위기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최근 외부인사를 추가 영입하고 혁신을 위한 활동에 본격 돌입했지만, 외부인사 영입을 두고 파열음이 발생했다.

혁신실천위는 지난 24일 외부전문가로 이미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으로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와 스타 강사 출신인 이범 교육평론가를 비롯해 임채원 박사,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등 4명을 추가 위촉했다.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은 외부인사를 위촉하며 “국감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지난해 ‘문희상 1기’ 비대위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성공회대 정해구 교수가 이번 2기 혁신위에도 참여한 것을 놓고 뒷말이 많다. 정 교수는 2008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간사를 맡는 등 꾸준히 당무에 참여해왔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이자 경제 전문가인 우석훈 박사도 참신성과 거리가 먼 인사라는 지적이다. 우 박사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원한 범야권의 공조 조직인 ‘정권 교체-새정치 국민연대’에 참여했다.

이렇게 두 사람 모두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 중인 문재인 의원과 가까워 당권을 둘러싼 계파 대립을 심화시킬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우 박사와 이범 교육평론가는 지난달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으로 영입돼 활동하고 있어 정치혁신 작업에까지 투입하는 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혁신위가 당 개혁을 위해 내달 3일 계파청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어렵사리 면모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시작부터 삐걱대면서 당내 개혁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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