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수십 년간 일해온 한 직원이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제공: 은수미 의원실)

은수미 “센터 내부서 발암물질 검출, 최근까지 유연납 사용”
‘사고 발생시 어떤 처벌도 감수’ 서약서도 작업자에게 받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수십 년간 일해온 한 직원이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21일 “지난 20여 년간 삼성서비스센터에서 내근직으로 전자제품수리를 담당해오던 한 직원분이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노동조합의 자체조사로 확인됐다”며 “이 분은 그간 각종 유해물질과 납 등을 사용해 작업해왔지만, 병을 얻고 난 뒤 퇴직금 300만 원을 받은 것 외엔 어떤 경제적 대책도 마련돼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삼성전자서비스가 전국 162개 센터에 대해 자체 실시한 작업환경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서비스센터의 작업 환경을 도마에 올렸다.

그에 따르면 서비스센터 내부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richloroethylene), 납(Pb), 생식독성 유발물질인 톨루엔(Toluene), (P,O)크실렌((P,O)Xylene), 2005년 태국 이주노동자들의 ‘앉은뱅이 병’ 발병 원인 물질인 노말-헥산(n-Hexane), 이소프로필 알콜(Isopropyl alcohol) 및 1,2-디클로로 에틸렌(1,2-Dichloro ethylene) 등이 검출됐다.

이에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검출량이 기준치 미만이라고 했지만, 허용된 물질 외엔 모두 폐기처분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 은 의원의 설명이다.

은 의원은 “실제 서비스센터에서는 전자제품을 수리하면서 전자기판 세척제로 2008년 이전에는 시너를, 2010년 이전까지 TCE를 세척제로 사용했고, 최근 들어 IPA로 세척액을 변경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납땜수리를 위해 최근까지 납땜용 실납으로 납이 포함돼 있는 유연납을 무연납으로 변경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은 의원은 또한 삼성전자서비스 측이 하청업체 근로자에게 ‘사고 발생시 개인적 불이익이나 어떠한 처벌도 감수할 것을 서약합니다’라는 내용의 서약서에도 서명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사업장 안전관리를 책임져야 할 사업주가 정작 져야 할 사고예방책임은 등한시하고, 사고발생 시 책임을 하청업체 직원에 떠넘기려고만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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