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삐라’ 정부 대응에 상반된 반응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이 11일 대남 매체를 통해 전날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로 남북한 총격전이 벌어진 것을 언급하며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정됐던 제2차 고위급 접촉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총격전과 관련해 “남북관계가 파국의 원점으로 되돌아갔다”며 “제2차 고위급 접촉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측 당국이 진실로 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마땅히 우리의 경종을 받아들이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삐라 살포를 막지 못한 우리 정부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돌렸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총격전과 상관없이 남북 간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며 예정대로 북한에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여야는 삐라 살포를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정부 대응 부분과 관련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탈북자단체들의 삐라 살포 행위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국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며 적극적인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은 8일 열린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대북전단 살포 활동 자료를 공개하며 “담뱃불도 잘못하면 큰 산을 태워버릴 수 있다”면서 “대북 전단지 문제가 그런 위험한 불씨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심재권 의원도 “법적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태도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정부가 민간단체에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삐라 살포를) 하지 말라고 말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규제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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