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민족끼리’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시사. 사진은 10일 오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풍선에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사진을 매달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대북전단 살포를 방치한 남한 정부의 무책임으로 남북이 합의한 2차 고위급접촉이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언급이 향후 예정됐던 고위급접촉 무산을 시사하는 것인지 북한의 의도에 궁금증이 생기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11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탈북자단체들이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는 전단 살포를 강행함으로써 북남 간에 총탄이 오고가는 엄중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괴뢰패당의 무책임하고 도전적인 처사로 북남관계가 파국의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북남 사이에 예정된 제2차 고위급접촉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밝혀, 이르면 이달 말 예정됐던 2차 고위급접촉 무산을 시사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남관계를 완전히 뒤집어엎는 이번 삐라살포 난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는 남한 당국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렸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지난 4일 전격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10월 말~11월 초 2차 고위급 접촉을 합의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지난 9일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에 대해 “최근 모처럼 마련되고 있는 북남 관계 개선 흐름을 가로막으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측이 이번 삐라 살포 난동을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 관계는 또 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가 지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의 공식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은 아직까지 전날 발생한 남북 간 총격전 관련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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