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등 정신질환과 심리적 문제를 겪는 소방대원이 2012년에 비해 지난해 4.7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공무원 심리 상담 및 검사 현황’에 따르면, PTSD 등 정신질환 및 심리적 문제로 심리 상담 및 검사, 치료비 지원을 받은 소방대원은 2012년 338명에서 2013년 1841명으로 4.7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치료 받은 1105명을 합하면 2년 6개월 동안 총 3384명이 정신적 문제로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 및 전산업무를 하는 직원들을 제외한 전체 현장활동 소방대원의 수가 3만 15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이 정신질환과 심리적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2012년부터 심리치유사업을 시행해왔지만, 인사상 불이익 우려, 일선 소방서장의 관심부족 등으로 소방대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년간 PTSD, 우울증 등으로 자살한 소방대원의 수는 총 37명으로 연평균 자살자 수는 7.4명이다.

노 의원은 “소방업무 특성상 장기간 야간·교대근무로 업무강도가 높아 생체리듬이 불균형하고 건강회복능력이 저하돼 정신적 충격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며 “정신질환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보다 소방방재청 조직차원에서의 세심한 관심과 근무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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