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일본전산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 ‘안 된다’는 보고서를 쓰는 습관을 없애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 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단언하지 말고, 기존과는 아주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어떤 일을 하든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A과장과 B과장의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A과장은 업무지시를 받았을 때 그 업무가 어떤 업무든 먼저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거나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업무를 진행하다가 도저히 더 이상 수행하기가 어려울 때 상사를 찾아가 “이러한 이유로 업무수행이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런 대안을 생각해봤습니다” 하며 그에 대한 대안이나 타협점을 찾는다.

반면에 B과장은 업무지시를 받았을 때 자신의 능력으로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업무일 경우 “저는 이러한 이유로 지시하신 업무를 수행할 수 없습니다” 하며 처음부터 업무를 맡지 않으려고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제대로 맡아 착실하게 수행해 내지만 해낼 수 없다고 판단한 일은 애초부터 맡지 않으려고 함으로써 수행해 내지 못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들 두 과장 중에서 어느 과장이 합리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고 볼 수 있을까? 상사의 지시라는 점에서 우선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고, 해낼 수 없는 일은 확실하게 선을 그어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는 자세가 현명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둘 다 수긍이 되는 의견이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해낼 수 있다’는 생각과 자세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짐작하여 ‘해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도 있으며, 자신의 업무역량을 한정 짓는 일을 초래할 수도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나중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많은 걸 배울 수 있고, 성공의 발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해보지 않더라도 안 되는 이유가 너무 많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자신은 물론 회사 역시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한번 해보겠습니다’나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해야지, 그저 당시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어차피 안 되는 일인데 어느 정도 진행해 보다가 어렵다고 하면 이해해주겠지’라는 생각은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지 않은 것은 하다가 흐지부지 그만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사의 평가는 생각보다 냉철하다. 정말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마지못해서 해보겠다고 하는 것인지를 충분히 구별해 낼 수 있다.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라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도록 항상 도전하고 열정이 넘치는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