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영어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어떻게 하면 영어에 흥미를 갖고 공부를 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멋진 자동차 이야기가 담긴 영어 그림책을 한 권 선물했다. 영어라면 고개부터 돌리던 아이였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 그림을 보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고, 엄마에게 “엄마, 이 책이 무슨 내용이에요?”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엄마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함께 공부해 보며 알아볼까? 엄마와 함께 공부한 후 이 책을 엄마에게 읽어 준다면 상으로 네가 전에 보고 싶다고 말한 영화를 보여줄게” 하고 말했다. 엄마의 말을 들은 아이는 책을 읽기 위해 엄마와 함께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고, 어렵지 않게 영어 그림책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그 일을 계기로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영어를 싫어하던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갖고 공부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로 영어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영어책 한 권은 읽어낼 수 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준 엄마의 노력 덕분이다. 기업도 이와 같다. 직원들에게 효과적인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면 그 기업은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은 물론 업무 향상으로 매출증대도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동기부여는 내적 동기부여와 외적 동기부여가 있으며,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식은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내적 동기부여의 경우 직원들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일례로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애덤 그랜트 교수팀은 대학 콜센터 직원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누어 심리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콜센터에서 근무했던 예전 직원들의 글을 읽게 했는데 콜센터에서 익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경력 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이었으며, 두 번째 그룹은 콜센터에서 모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글로 장학금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어 세 번째 그룹은 어떤 내용도 읽어주지 않고 업무를 시작하게 했는데 결과는 어떠했을까?

첫 번째 그룹과 세 번째 그룹은 성과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두 번째 그룹은 무려 2배의 성과를 냈다고 한다. 자신의 일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동기부여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외적 동기부여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으로 한 중소기업 제약사는 직원들에게 ‘성장인센티브’를 지급함으로써 괄목할 만한 매출성장을 이뤄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직원들에게 ‘내가 노력한 만큼 나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을 심어주어 성과를 이끌어 내는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시행하고 있는 우수 사원이나 우수 팀 시상도 같은 맥락에서 시행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수 사원이나 우수 팀을 포상할 때는 포상 이유를 명확히 밝혀 선정 과정에 투명성을 높이고, 포상 수준을 잘 조율하여 의례적이라든가 또는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밖에도 직원 스스로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직원들의 근무 사기를 높이기 위한 행사를 갖는 일, 멘토링 제도 운영을 통해 직장 내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등도 모두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직원들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동기부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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