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인천아시안게임 유도에서 나란히 2연패를 달성한 김재범과 정경미가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김재범(29, 한국마사회)과 정경미(29, 하이원)가 나란히 유도 남녀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유도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김재범은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과 아시안게임 2연패를 동시에 최초로 달성한 선수가 됐으며, 정경미는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먼저 새 기록을 수립한 건 김재범이었다. 지난 21일 81㎏급 결승에서 나시프 엘리아스(레바논)로부터 지도 1개를 더 받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런던올림픽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김재범은 내친 김에 아시안게임 2연패까지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2연패는 정훈(1990, 1994), 황희태(2006, 2010)에 이어 3번째다. 그랜드슬램과 아시안게임 2연패를 동시에 보유한 선수는 김재범이 유일하다.

2005년 73㎏급 대표선발전에서 이원희를 이겨 주목받기 시작한 김재범은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독일의 비쇼프에게 패해 은메달을 차지한 뒤 4년 뒤 결승에서 같은 상대를 다시 만나 설욕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이어 또 다른 목표인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정복에 나선 김재범은 그 목표까지 이룸으로써 한국 유도의 전설이 됐다.

또 하나의 유도 역사가 써졌다. 이번에는 여자유도의 정경미다. 정경미는 22일 여자 78㎏급에서 우승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선수로는 최초다. 남자 선수들에 비해 여자 유도는 오랫동안 정상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정경미의 2연패는 특별한 것.

이제 정경미의 목표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한 올림픽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런던올림픽에서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한 오가타(일본)에게 1회전에서 패해 허무하게 끝난 바 있다.

유도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인 김재범과 정경미 두 동갑내기 선수가 향후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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