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2일 오전 전라남도 목포시 한국병원에서 세월호 실종자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새누리-유가족, 갈등 분출… 대화 중단 우려
실종자 가족 찾은 野 “의장 중재 기다려보자”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세월호 특별법 공방이 계속되면서 정기국회의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100일간의 일정에 돌입한 정기국회는 문만 열어놓은 채 세월만 보내는 형국이다. 정기국회 이틀째인 2일에도 세월호법 공방만 난무했다. 전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새누리당과 유가족 간 3차 면담이 파행으로 끝나면서다. 정기국회 정상화는 요원한 상태다.

3차 면담은 다음 면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30여분 만에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됐다. 1, 2차 면담 후 양측이 추석 전 타결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 역시 무너졌다. 동시에 양측의 대화 중단과 정기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월호 파행 정국이 심화되고 있지만, 양측은 진상조사위원회 수사ㆍ기소권 부여 여부를 두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유가족 측 유경근 대변인은 2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3차 면담 파행에 대해 “(새누리당 측이) ‘더 이상 아무것도 양보할 수가 없다. 무엇을 더 달라는 이야기냐’며 격양되게 말했다”며 “이 자리에 앉아서 진전도 없는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고 ‘이용만 당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대변인은 “지금과 같은 입장을 전혀 바꾸지 않는다면 대화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며 사실상 대화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부터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여당이 양보하라, 양보하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 이렇게 이야기만 해서야 무슨 대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유가족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유가족과 함께 이 문제를 같이 풀어간다는 생각에는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며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유가족 입장을 충실히, 최대한 대변하겠다는 자세를 반드시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과 유가족 간 3차 면담이 파행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기국회 정상화의 책임을 여당에 돌리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목포 한국병원에서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을 면담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제 오후 정의화 국회의장과 통화를 했고, 의장께서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주 의장 중재를 기다려보는 게 어떤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병원 방문에 이어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등을 찾아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당에서 계획하고 있는 팽목항~서울 도보행진은 차후 진행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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