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포스터. (사진제공: 한강아트컴퍼니)

[천지일보=손예은 기자] 김경주 작가의 첫 희곡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는 김 작가의 첫 번째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에 수록됐던 ‘외계(外界)’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와 시집 ‘기담’의 ‘주저흔’ 3편을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이다.

공연은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선명한 색(조명) 대비로 작품의 주제의식을 재구성하며, 언어는 배우들의 강렬한 신체 퍼포먼스로 그려낸다.

인간의 내면과 어둠의 본질적 세계관을 탐구하며 연극이 보여줄 수 있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으로, 늑대의 야성(野性)인 울음소리를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 세계관을 시극의 형식으로 우화적, 부조리적으로 풀었다.

작품 속 두 팔이 없는 아들과 어머니, 그리고 여자의 기형적인 세계와 우화적인 대화는 언어로 만들어내는 기묘하고 선뜩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생계를 걱정하며 어떻게 먹고 살지 궁리하는 이들의 모습은 사실 가난한 소시민의,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들 삶의 행동반경을 제약하는 사냥꾼, 공격하기 힘든 여린 신체와 원초적인 야수의 성정 대신 생존의 위기에 놓인 상황은 우리 삶의 문제를 조금 다른 ‘늑대 인간’의 삶으로 바꾼 것이다.

연극을 제작한 극단 바람풀은 이번 무대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거나 애써 외면해왔던 세계, 우리 사회의 이면을 더욱 확실하게 마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연극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는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2가 예술공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석 3만 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