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래빗홀’ 포스터. (사진제공: 조은컴퍼니)

[천지일보=손예은 기자] 2007년 퓰리처 희곡상을 수상한 연극 ‘래빗홀’이 21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래빗홀은 작가 데이비드 린지의 작품으로 2011년 배우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부의 갈등과 회복을 다룬 내용으로 아픔 속에서도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는 부부의 모습을 그린다.

제목 래빗홀(Rabbit Hole)은 사고를 통해 이전과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극의 내용을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져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극 중 베카와 하위 부부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아들을 잃은 슬픔을 대처하는 방식이 너무 달라 갈등을 겪는다. 남편 하위는 대니의 흔적을 지키려 하지만 베카는 아들의 흔적을 지우려 한다. 이로 인해 다툼이 시작되고 오해가 쌓여 갈등이 깊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년이 대니에게 바치고 싶다며 공상과학소설 ‘래빗홀’을 써 베카에게 보내온다.

소설은 우주에는 래빗홀을 통해 연결되는 다른 수많은 세계가 존재하며, 사람들은 그 곳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베카는 위안을 얻고 평온을 찾아 간다.

결국 아들의 죽음이라는 래빗홀에 빠져 고통 받던 베카는 또 다른 래빗홀을 통해 아픔을 잊고 위안과 용기를 얻는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영화 변호인에서 주인공의 아내 수경을 연기한 이항나가 베카 역을 맡았다. 또 남편 하위 역은 배우 송영근이, 소설 래빗홀을 전해주는 소년 제이슨 역은 배우 이기현과 김지용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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