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동공(洞空. 빈 공간)이 5개 추가로 발견돼 현장 관계자가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부상 4명·차량파손 4대
지반 유실 무려 ‘41곳’
“노후 수도관 교체 시급”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2012년 이후 전국 53곳에서 ‘싱크홀(지반침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지반침하 및 맨홀 뚜껑 솟구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 53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4명이 다치고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싱크홀의 발생 원인으로는 하수 누수에 따른 지반 유실이 41곳으로 가장 많았고, 하수관로 꺼짐 2곳, 기타 10곳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안성이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릉·군산 7곳, 정선 5곳 등의 순이었다.

싱크홀의 크기는 0.01∼225㎥(평균 2.63㎥), 높이는 0.05∼4m(평균 1m)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하수 맨홀 뚜껑의 솟구침 사고도 40회나 발생, 3명이 다치고 11대의 차량 사고가 났다.

맨홀 뚜껑이 솟구친 것은 대부분 하수관로 용량이 부족하거나 집중 호우에 따른 일시적인 역류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발생 횟수는 제주 6회, 광주·대전 5회, 서울·창원 4회 등이었다.

이 의원은 “싱크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노후 수도관의 누수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만큼 노후 수도관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원인을 철저히 찾고 상황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석촌지하차도에서 싱크홀에 이어 동공이 추가로 발견되자 국토교통부는 19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을 포함해 수도권 광역철도 및 대형건축물 건축 현장 19개소가 대상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설계와 시공과정에서 지반조사와 계측관리를 비롯해 안전관리, 예방대책 등 실태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노후 수도관 교체율은 0.9%다. 현재와 같은 수도관 교체율을 유지할 경우 한 번 설치한 수도관을 약 110년간 사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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