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투병 중인 한혜경 씨 등의 참석자들이 기자회견에 참여해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삼성전자 제안한 ‘협상자 우선보상’ 반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18일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와 제보자의 규모를 밝혔다.

반올림은 이날 오전 11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문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중증질환에 걸렸다고 제보한 사람이 164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가운데 사망자는 70명에 달하며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 다른 계열사의 피해자를 포함하면 피해 제보자는 총 233명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반올림은 삼성전자 측에서 제안한 ‘협상 참여자 우선 보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장은 “삼성에서 근무하다가 병을 얻은 사람이 200명이 넘는데 협상 참여자인 8명만 우선 보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차후 다른 피해자들은 현장 근무 기간이 짧았다는 이유 등으로 보상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미 숨졌거나 거동을 하지 못하는 피해자들도 헤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6차 협상에서 반올림 측 협상단 8명 중 5명이 삼성전자가 제안한 협상 참여자 우선 보상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황 단장을 포함한 나머지 3명은 포괄적인 보상 기준안을 마련할 수 있게 산재신청자 전원에 대한 보상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투병 중인 한혜경 씨와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유방암에 걸린 박민숙 씨, 다발성 경화증을 앓는 김미선 씨 등도 직접 참석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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