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8일(현지시작)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6∼7일 전문가가 모인 긴급대책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한 대응(extraordinary response)’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여 명의 면역, 백신 전문가들로 이뤄진 에볼라 긴급위원회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가 간 전파 가능성과 확산 방지 대책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WHO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에볼라 발병은 이 병이 발생한 지난 40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PHEIC 선포는 발병 국가에 대한 지원과 국제적 단결을 명확히 요구하는 것이며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에볼라 발생 및 미발생 국가에 대한 권고안도 발표했다. 에볼라 발생국가에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권고했다.
또 모든 국가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국외여행 금지 또는 교역금지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WHO관계자는 “WHO의 이 같은 권고는 이들 서부 아프리카 국가의 국민 중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사실상 차단하는 것으로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HO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와 올해 5월 소아마비 대유행과 관련해서도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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