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기니의 코나크리 길가에서 경찰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 채 쓰러져 있는 한 남성 주변을 지키고 있다. 행인들이 도와주기를 거부하면서 이 남성은 에볼라 치료 기관에 옮겨지기 전 길바닥에 몇 시간 동안 누워 있어야만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 사망자가 93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할 지 결정할 긴급 위원회를 개최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사망자 932명으로 늘어나
WHO 비상사태 선포 검토
실험용 치료제 ‘지맵’ 논란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에볼라 공포가 아프리카를 넘어 중동과 유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각) 아프리카의 최대 인구국인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미국에 이어 스페인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국민을 본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던 남성이 숨졌다.

에볼라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더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 WHO는 비상사태를 선포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보건 당국은 지난달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40)에 이어 그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6일(현지시각) 라고스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 에볼라 감염 확진을 받은 나이지리아의 감염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7명이다. 감염자들은 모두 첫 번째 사망자인 소여와 접촉했던 사람들이다.

중동에서도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던 환자가 사망했다. 이 남성은 사업상 시에라리온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이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첫 사망자로 기록된다.

유럽도 초긴장 상태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6일 라이베리아 몬로비아의 병원에서 일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자국 신부 미겔 파하레스(75)를 본국으로 이송하기 위해 군용기를 파견했다. 

파하레스 신부가 스페인으로 옮겨지면 유럽 대륙에 발을 들여놓는 첫 번째 에볼라 환자가 된다.

앞서 서아프리카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 중 한 명인 낸시 라이트볼(59) 간호사가 본국에 송환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라이트볼은 실험용 치료약 지맵(Zmapp)을 복용한 뒤 앉아서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성명을 통해 아프리카 서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2일부터 사흘간 108명이 새로 감염됐고, 4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이후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1711건, 사망자는 932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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