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지문 확인 논란… ‘제2 조희팔 사건’ 음모설 제기 (사진출처: MBN)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최근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밝혀진 가운데 과거 ‘조희팔 사건’과 비슷한 음모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희팔 사건’은 조희팔 씨가 2004~2008년까지 전국에 피라미드 업체를 차리고, 의료기 임대사업으로 고수익 보장을 약속하며 3만여 명을 끌어들여 4조 원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 사건이다.

조희팔은 밀항에 성공해 중국으로 도피했다. 하지만 2012년 5월 경찰은 조희팔이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 유골이 국내에 이송됐다고 말했다. 당시 조희팔 유골은 DNA 검사를 했지만 감식이 불가능했고, 이후에도 조희팔을 중국에서 봤다는 목격담에 나오면서 ‘조희팔 사망’이 거짓일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 6월 12일 발견된 변사체의 DNA와 지문 등을 확인한 결과 유병언 전 회장과 일치하다고 밝혔다. 최초 발견일로부터 무려 40일이 지난 시점이다.

변사체가 발견된 현장에는 막걸리, 소주 빈병 등이 산재돼 있었다. 술을 마신 것처럼 보이는 정황이다. 하지만 유병언 전 회장은 유기농 식품을 고집한 사람이며 유 전 회장이 이끄는 구원파 측도 ‘유병언 전 회장은 술을 먹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어 현장을 고의로 세팅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시신을 발견한 시점과 반백골이 된 변사체의 부패 정도 등도 의문이다. 검찰은 지난 5월 21일 금수원을 압수수색하고 유병언 전 회장이 도주한 정황을 확인했고, 같은 달 25일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을 급습했다.

최소한 검찰이 별장을 급습했던 시점까지 유병언 전 회장이 살아있었다면 18일 만에 변사체의 상태가 이 정도로 심각해 질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5월 비가 많이 내렸고,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와 풀숲이었다는 환경이 시신 부패를 빨리 진행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의혹은 변사체의 정확한 사망시점이 나와야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과수는 변사체의 사인 확인을 위해 독극물 조사를 하고 있다.

▲ 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전남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엠블런스에 옮겨 싣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또한 구원파로 추정될 만한 유품이 곳곳에 있었음에도 경찰이 초동수사에서 이를 놓쳤다는 점도 의문으로 남고 있다. 유품 중에는 유병언 전 회장이 과거 옥중자서전인 ‘꿈 같은 사랑’ 글귀와 구원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글사랑’ 글씨가 적힌 가방이 있었으며, 구원파에서 제조하는 스쿠알렌 병이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을 무연고자로 분류하고 유품들을 자세히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안경을 끼고 다녔던 유병언 전 회장의 유품 중에는 안경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타살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유병언 지문 확인 논란 소식에 네티즌들은 “유병언 지문 확인, 자살인지 타살인지 궁금하다” “제2 조희팔 사건 되는 거 아니냐” “제2 조희팔 사건으로 보이는 건 나뿐인가” “의혹이 너무 많네, 유병언 지문 확인 정말 맞나?” “이래놓고 유병언 살아있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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