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미얀마 정부가 이슬람교도와 불교도의 종교 분쟁이 극심한 지역인 라카인주 장관 등 2명을 경질했다.

20일 AP 통신 등은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라 마웅 틴 라카인주 선임장관과 연방정부의 산 신트 종교담당 장관을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경질 사유는 밝혀진 바가 없다.

라카인주는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과 불교도 사이의 종교적 분쟁이 잦은 곳이다.

지난 2012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는 무슬림인 로힝야족과 불교도 사이에 두 차례 종교 분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2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14만 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무슬림이다. 무슬림과 불교도 간 분쟁은 지난해 중‧동부 등으로 확산됐다.

불교도가 대부분인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은 미얀마의 국적을 얻는 것도 거부당한 채 이웃 방글라데시로부터 유입해온 불법 이민자 취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나라로 망명하고자 태국으로 불법 입국했다가 수용소에 갇힌 사람도 2천여 명에 달한다.

불교도들은 유엔 등 국제기구와 인권 단체들이 로힝야족들에게 편파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무슬림과 불교도 사이의 종교분쟁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세계 최대 이슬람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 대표단이 미얀마를 방문했고, 당시 불교도 4000여 명은 거세게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난 3월에는 국제 구호단체의 사무실과 주택을 공격했고, 요원들이 라카인주에서 대거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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