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회동성당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 중구‧종로구‧마포구 일대 도보 순례길
당진 솔뫼성지‧합덕성당‧신리성지 정비사업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각 지자체가 천주교 성지 정비 및 순례길 조성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이를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8월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릴 시복식에 1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자 이를 계기로 도보 순례길을 조성해 매년 관광객 30만 명이 찾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2일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구와 종로구‧마포구 일대 천주교 도보 순례길을 관광 자원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당국이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순례길은 말씀의 길(명동성당~가회동성당), 생명의 길(가회동성당~중림동성당), 일치의 길(중림동성당~절두산성지) 등 총 27.3㎞ 구간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천주교 순례길은 명동, 성곽길, 북촌 등 서울 특색을 잘 알릴 수 있는 곳과 역사성이 있는 지역이 겹쳐 관광 자원화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기대하며 “도보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해 교황 방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여행 코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도보 여행에 적합하도록 보도를 정비하고 역사성 있는 지점마다 순례지 표석을 설치한다. 이달 말에는 민간 사업자를 대상으로 서울 순례여행 관광상품 사업 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또 순례길을 완주하는 관광객들에게 인증서를 제공하는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로 온‧오프라인 관광 안내책자를 배포해 여행업계에서 순례길을 상품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관광 웹사이트에 공식 등록된 외국인 7만 명을 대상으로 순례길을 알리고 중국,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8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할 예정인 충남 당진시도 솔뫼성지, 합덕성당, 신리성지 등 성지 정비에 나섰다.

당진시는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향후 지역발전의 원동력을 마련코자 성지정비사업,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사업, 버그내순례길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동안 솔뫼성지 성역화사업에 생가복원, 기념관 건립, 주차장 정비, 아레나광장 조성, 방문자센터 및 십자가의 길 조성 등 총 76억 원을 투입했고, 합덕성당에 성당 및 주변정비, 청소년유스호스텔 건립, 사제관 복원, 주차장 정비 등 총 4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리성지 정비사업으로는 관광객 쉼터 조성, 다블뤼광장 조성, 다블뤼 기념관 건립 및 공원조성 등 5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년 교황 방문을 계기로 솔뫼성지 방문자센터 및 십자가의 길 조성, 합덕성당 주차장 부지매입 조성, 신리성지 공원조성 및 진입로 확장으로 규모화된 문화 관광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당진시는 이들 성지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당진 버그내순례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 구간 쉼터 조성 및 안내판 정비, 무명순교자의 묘 정비, 원시장‧원시보 생가터 정비, 갓길정비 등을 추진, 교황 방문을 계기로 전국적인 명소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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