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시위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 하람에 납치 및 억류된 여학생의 구출을 촉구하면서 플래카드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국제사회 지원 거부 주장 잇따라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나이지리아 정부 당국이 뒤늦게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에 납치된 여학생들을 구출하고자 대규모 군 병력을 동원한 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당국이 보코 하람의 여학교 습격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이를 무시했으며, 납치 직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방부의 크리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여학생 구출을 위해 인접국 차드와 카메룬, 니제르 인근 접경지역에 2개 사단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보코 하람이 주로 활동하는 북동부 지역에서 최소 10개의 군 수색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공군도 250차례 이상 출격했다고 밝혔다. 구출작전에는 통신부대와 경찰도 참여하며 다국적 태스크포스(TF)도 가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또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 하람의 습격 정보를 4시간 전에 입수하고도 이를 무시했다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보코 하람은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치복시의 공립여자중등학교를 습격해 학생 276명을 납치했으며 이들 가운데 200여 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르노주 정치인 2명도 군이 최소 2시간 전 사전 경고를 받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전했다.

이와 함께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사건 발생 직후 여학생 구출을 돕겠다는 각국의 의향을 몇 주 동안 거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영국 정부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5일 처음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18일에도 공식적으로 지원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도 나이지리아 주재 대사관 등을 통해 지원을 제의하고 현지 당국과 연락을 취했다고 존 케리 국무장관이 밝힌 바 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도 미국이 “거의 사태 발생 직후에” 협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너선 대통령이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인 것은 거의 한 달이 지난 이달 6∼7일이었다.

이에 대해 루번 아바티 나이지리아 대통령 고문은 “지원을 거부했다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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