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피랍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유인정찰기를 배치했다.

13일(현지시각) BBC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은 넓은 범위의 휴대전화와 통신 트래픽을 수신할 수 있는 정교한 정찰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 위성사진도 나이지리아 정부와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이 파견한 정찰기의 종류 등 세부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피랍 여학생 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국무부·국방부 관계자와 안보 전문가 등 30명의 전문 인력도 파견한 상태다.

앞서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당국이 여학생들의 소재 파악을 위해 보코하람이 공개한 영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12일 AFP통신을 통해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 치복시에서 납치한 여학생들의 모습을 담았다는 27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셰카우는 영상에서 여학생들의 석방 대가로 수감된 보코하람 포로를 모두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정부 측은 셰카우의 제안을 거절한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한편 미국과 유럽은 보코하람의 여학생 납치사건 논의를 위해 조만간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나이지리아와 인접국 4개국을 대상으로 열리는 서아프리카 안보 정상회의에 미국과 영국을 초청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효과적으로 함께 행동하기 위해 미국·영국 정부에 대표단을 요청했다”면서도 “정보를 나누는 것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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