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호선 추돌사고 시 선로 및 신호 상태 (자료제공: 서울메트로)

을지로입구역 선로전환기 속도 변경 후 오류 발생
“데이터 수정 후 메트로 측 확인 작업 부족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메트로는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원인이 신호 연동장치 데이터 변경 후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조사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오후 3시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메트로 장정우 사장은 이날 서울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신호 연동장치 데이터 변경 후 오류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번 열차 추돌사고는 지난 4월 29일 을지로입구역(내선) 선로전환기 잠금(쇄정) 조건 변경을 위한 연동장치 데이터 수정작업 후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왕십리역에 열차가 정차하고 있는 경우 정상신호는 정지, 정지, 주의 순서로 현시되나 사고 시 상태는 정지, 진행, 진행 순서로 나타난 것이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후 운행기록계를 확인한 결과, 상왕십리역 접근 시 68km/h로 운행 중 역 진입을 위해 초기 제동상태에서 정거장에 정차 중인 열차를 발견하고, 즉시 비상제동 및 보안제동을 체결했으나 제동거리 부족으로 앞 열차와 추돌했다. 추돌 당시 속도는 15km/h였고, 비상제동 체결 후 진행거리는 128m다.

서울메트로 오영명 안전방재처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4월 29일 을지로입구역 선로전환기 운행 속도를 기존 25㎞에서 45㎞로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작업이 진행됐다”며 “사고 발생 후 현지 기계실에 남아있는 운영기록을 확인한 결과 데이터 변경 당일 3시 10분부터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메트로 측은 신호 연동장치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자료를 넘겨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

연동장치 데이터 변경 직후 점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오 처장은 “외부 업체에서 프로그램을 변경한 후 메트로 측의 확인 작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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