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3시 30분경 발생한 전동차 추돌 사고로 인해 전동차 전면부가 처참하게 구겨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여객선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에서 지하철 추돌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우리 국민이 안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3시 30분경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서 상왕십리역에서 성수(잠실) 방면으로 가는 내선순환 전동차가 앞서 멈춰 있던 전동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동차 일부 객차가 탈선하는 등 23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43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을지로입구∼성수 구간 9개 역에서 성수역 방향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9시간 만인 3일 오전 0시 17분경 정상화됐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열차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열차 자동정지 장치(ATS)에 문제가 생겨 이번 추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메트로 주요 인사들은 현장 역무실에 도착해 비상대책을 세웠다.

박 시장은 3일 오전 0시 30분 최종 브리핑에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시기에 지하철 안전사고가 발생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와 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상자 치료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두 번 다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같은 날 여객선이 기관 고장을 일으키는 사고도 발생했다.

승객과 승무원 396명을 태우고 울릉도를 출발해 독도로 향하던 여객선 돌핀호(310t)가 오후 4시경 독도까지 16㎞를 남겨놓고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이에 돌핀호는 한쪽 엔진으로 회항해 오후 8시경 울릉도 사동항에 입항했다. 해경은 여객선 돌핀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엔진 고장과 관련해선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선박검사기관인 한국선급으로부터 3월 18일 검사를 받았을 때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남 거제시 인근 해상에서도 오후 6시 30분경 승객 141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엔진 고장으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 이후 지하철 추돌 사고와 함께 여객선과 유람선이 기관 고장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불안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가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항공, 철도 등 재난 위험이 있는 시설물 4천 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이던 와중에 이번 지하철과 여객선 사고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열차 두 대가 추돌하는 아찔한 사고는 드물다는 점에서 정부의 ‘안전 점검’이 구호로만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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