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3시 30분경 발생한 전동차 추돌 사고로 인해 전동차 전면부가 처참하게 구겨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앞에 멈춰 서 있던 열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중국, 바레인 국적의 외국인 2명을 포함해 승객 24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59명이 3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3명은 뇌출혈로 알려졌다.

추돌한 뒷 열차 기관사 엄모(45) 씨는 어깨 골절 등으로 2일 국립의료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신고를 접수한 광진소방서는 이날 3시 32분께 현장에 도착, 1000여 명의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부상자는 순청향병원, 건국대병원 등 인근 13개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메트로 측은 오후 4시께 승객 전원 대피를 확인한 후 열차 사고 수습에 들어가 운행 중단 9시간 만인 3일 0시 17분께 정상화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부상자 치료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두 번 다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사과했다.

박 시장은 3일 오전 사고 열차가 회송된 군자차량기지를 점검하고 뇌출혈 환자가 있는 건국대병원을 방문했다.

사고 직후 안내방송 여부와 추돌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승객들은 사고 직후 열차 내부에서 안내 방송은 없었다고 증언했지만, 서울메트로 정달오 운전팀장은 2일 브리핑에서 “반대편 선로에서 열차가 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차내에서 기다리라는 방송을 했다. 승무원이 1~2번 방송을 하고 객실로 이동해 출입문을 열어 승객을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추돌사고 원인은 열차 자동정지장치(ATS) 고장 가능성과 후속열차의 기관사가 곡선구간에서 정지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메트로 정수영 운영본부장은 “기관사에 따르면 열차 신호등이 진행 신호에서 정지 신호로 갑자기 바뀌어 비상 제동을 걸었는데 제동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열차 간 자동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열차 자동정지장치 고장으로 추측된다”며 “해당 장치가 왜 고장이 났는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