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향자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봄나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는 향긋하고 독특한 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특히 살짝 데쳐 된장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먹는 그 맛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이다.

봄에 아지랑이 피는 따뜻한 밭두렁에서 나물 캐는 시골 아낙네와 대바구니가 연상되는 식물인 냉이는 왕성하고 풍성한 풀이라는 뜻으로 ‘제(薺)’ 또는 ‘제채(薺菜)’라고 하고, 지방에 따라서 나생기, 나승구, 나임개, 계십체, 정장체라고도 불렀다.

또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으로 이용되었으며 맛이 부드러워 100살 먹은 노인도 냉이국을 먹을 수 있어 냉이를 백세갱(百歲羹)이라 부르기도 한다.

황꽃새냉이, 황새냉이, 좁쌀냉이, 미나리냉이, 싸리냉이 등 종류가 많으나 모두 식용이나 약용으로 쓴다. 중국의 시경에 인용될 정도로 식용의 역사가 긴 냉이는 봄의 춘곤증을 없애고 입맛을 돋우는 대표적인 봄의 나물이자 우리 겨레와 가장 친근한 풀이다.

‘냉이 달래 씀바귀’라는 노래가사가 나오는 동요에도 있듯이 냉이는 흔히 우리나라 토종 풀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유럽에서 중국을 통하여 아주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토착화된 풀이다.

냉이는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이다. 냉이의 잎 속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여 냉이 100g만 먹으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 A의 1/3을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냉이의 풍부한 비타민 A 와 비타민 C, 칼슘이 봄철 춘곤증을 이길 수 있게 해준다.

식이섬유도 풍부하여 장이 약하거나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좋으며 혈압강하 작용을 하는 아세틸콜린, 티라민, 이노시톨, 디오스민, 탄닌 외에 유기산인 프마르산, 아스코르빈산, 부르스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냉이는 간에 쌓인 독을 풀어 주고 간기능을 정상으로 회복하게 해주는데 도움을 준다. 냉이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칼륨 성분이 나트륨을 배출 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이뇨효과가 있어 부종이 있는 사람이 섭취하면 좋다.

뿐만 아니라 냉이의 그 구수한 향미는 입맛을 좋게 하기 때문에 소화액이 분비를 도와 전체적인 소화흡수를 도와주는 구실도 한다. 반면 냉이는 몸이 냉한 사람이 많이 섭취하게 되면 몸이 더 차게 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섭취 하는 것이 좋다.

▲ 냉이 돼지고기 강정

냉이 돼지고기 강정

[재료] 냉이 50g, 돼지고기간 것 200g, 맛술, 생강즙 각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후추 1작은술, 양파찹 1큰술, 식용유 적당량
*강정소스: 고추장, 케첩 각 1/5큰술, 물엿 2큰술, 간장 1큰술, 청주 1큰술, 레몬즙 1/2큰술, 물 3큰술

[만드는 법]
1. 냉이를 깨끗이 손질하여 끓는 물에 데쳐서 잘게 썰어 돼지고기 간 것과 섞은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2. (1)을 한 숟가락씩 떠 완자를 만든 다음 밀가루를 굴린다.
3. 170℃ 기름에 2을 튀긴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볶다가 강정소스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인다.
5. 소스가 끓으면서 반으로 줄면 튀긴 완자를 넣고 굴려 준다.

▲ 냉이두부구이

냉이두부구이

[재료] 두부 1모, 냉이 150g, 소금약간 식용유
*양념: 간장 2큰술, 고춧가루 1/2큰술, 고추방 1/2큰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통깨 1큰술

[만드는 법]
1. 억센 뿌리와 줄기를 제거하고 지저분하거나 무른잎을 떼어낸다.
2. 손질한 냉이는 찬물에 여러 번 흔들어 깨끗이 씻어야 한다(5~6번 정도 헹궈야 한다).
3. 끊은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냉이를 넣었다 바로 건져 내는 식으로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준다
4. 데친 냉이는 한입크기로 썰어준다.
5. 냉이를 간장고춧가루 고추장 설탕 참기름 통깨로 조물조물 무쳐준다.
6. 두부는 1㎝ 두께로 썬다.
7. 썰어놓은 두부에는 소금을 솔솔뿌려 간이 배도록 20분간 둔다.
8. 간이 밴 두부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낸 뒤, 식용유를 두르고 달군 팬에 올려 노릇노릇 지져준다.
9. 노릇노릇하게 지져낸 두부에 매콤하게 무친 냉이무침을 소복하게 얹어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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