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천주교가 2014년 해외원조 주일(1월 26일)을 맞아 국제카리타스와 손잡고 2025년까지 기아퇴치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최근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식’을 갖고 국제카리타스와 함께 집중적인 기아 퇴치 운동에 나섰다.

카리타스(Caritas)는 라틴어로 사랑, 자선이라는 말로, 그리스도의 계명인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활동이나 이런 일을 하는 기구를 가리키기도 한다.

기아퇴치 캠페인은 2025년까지 세계에서 기아를 없애기 위해 200여 개 나라 164개 카리타스 회원기구가 참여하는 국제카리타스의 사업이다.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한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사업이 2015년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지구촌에서 기아를 완전히 몰아내는 게 목표다.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와 해외원조, 대북지원을 전담하는 기구가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다.

한국카리타스는 ‘음식, 쓰레기가 아닙니다’라는 캠페인의 구호로 내걸었다. 이는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는 생활 문화가 자리 잡으면 기아를 없앨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0년대 중반까지 해외교회의 원조를 받았지만 1992년에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가난한 이웃을 위해 쓰기로 결정하면서 도움을 주는 교회로 거듭났다.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는 캠페인 선포문을 통해 “모든 이가 먹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식량이 있는데도 10억 명이 굶주린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생산, 유통, 배분 방법이 가장 가난한 이들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서이다. 우리는 누구도 기아로 죽어가지 않도록 인류 모두와 식량을 나누려고 한다. 음식은 쓰레기가 아니다”면서 기아퇴치 캠페인에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단계별 실천 방안으로 ▲냉장고, 알면 보물창고 모르면 쓰레기통 ▲똑똑한 장보기 ▲소박한 밥상 차리기 ▲음식물 쓰레기의 재구성 등 4개의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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