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중국과 정상회담을 원한다던 일본 정부가 돌연 정상회담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일본 정부의 이런 태도는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러면서도 중국과는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시사했으나 한국과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신춘 대담에서 “입장을 버리면서까지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 등이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가 결단해 국민과 약속을 지켰다”는 망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기본 자세”라며 “일본을 찾는 중국인이 늘고 있으니, 자연스러울 때 정상회담을 하면 된다”고 말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국의 안중근 의사에 대해 “범죄자”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다.

반성하지 않고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이는 아베 정권 때문에 한일 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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