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경찰 시위대에 발포 (사진출처: KBS 화면 캡처)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3일(현지시각)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 최소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데일리 등 현지 언론은 목격자들을 인용, 경찰이 이날 오전 10시경 프놈펜 시내 푸르센체이 지역의 공단 주변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던 봉제업체 노조원 수백 명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강제 해산에 나선 진압 경찰에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고 돌이나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자 경찰이 실탄 사격을 가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제업체 근로자들은 최저임금을 현행 월 80달러에서 160달러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최저임금은 지난해 5월 66달러에서 80달러로 인상됐지만 노동자들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야당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이 임금인상 요구를 지지하는 통합 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반정부 시위에 가세하면서 캄보디아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운 상태다.

한편 이번 시위에는 우리나라 봉제업체에서 일하는 일부 근로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혈사태가 벌어진 곳은 한국과 중국 등 외국 봉제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공단 주변으로, 이와 관련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캄보디아 정부 측에 공문을 보내 한국 진출업체 시설과 종업원들의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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