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특검수용 전제로 해 별반 차이 없다”

[천지일봉=유영선 기자] 새누리당은 26일 전날 민주당이 제안한 ‘4인 협의체’와 관련해 의견을 수렴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5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의 회동에서 대선 개입 의혹 특검 도입과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신설은 물론 법안․예산안 처리,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치개혁 과제 3대 현안을 논의할 ‘4인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황 대표는 “당내 의견을 수렴해 3~4일 안에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공개로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특검 도입에 대체로 부정적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에 대한 종전의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 것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수사와 재판이 이미 진행 중인 만큼 일단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특검 무용론’을 주장해 왔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결국은 특검수용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반 차이가 없다”며 ‘4인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법안과 예산안 처리는 양특(특검․특위)과 같은 쟁점현안과 분리해서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얘기를 들었다. 할 얘기가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일단 특검 도입과 관련한 ‘여야 4인 협의체’ 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4인 협의체’ 자체가 특검과 연계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게 새누리당 지도부의 반응이다.

일각에선 협의체 내에서 특검을 논의하자는 것인 만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27일 열릴 예정인 새누리당 최고중진회의에서 중진들의 의견을 듣는 등 당내 의견을 더 수렴키로 했다.

민주당은 ‘여야 4인 협의체’ 제안을 수용할 것을 새누리당에 재차 요구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이 전날 제안한 ‘여야 4인 협의체’를 거론하면서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더 큰 혼란과 국론 분열을 원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제안에 하루속히 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이후의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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