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 이겨도 한국야구사를 다시 쓰게 된 2013프로야구가 삼성 라이온즈의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초반기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한 팀이 챔피언에 올랐으니 이것도 지금까지 확률 0%의 기록을 깨고 기적을 이룬 셈이다. 준우승에 머문 ‘미라클’ 두산 베어스도 우승확률 100%라는 지금까지의 전통을 깨고 마지막 7차전에서 뒷심 부족으로 분패하고 말았으니 선수단이나 팬들의 아쉬움이 큰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멋진 경기로 국민에게 열정과 감동, 즐거움을 선사해준 프로야구가 11월 1일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폐막됐다. 팬들은 내년 시즌이 시작되는 4월초까지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면서 응원하는 팀이 동계훈련을 잘 하여 내년에는 꼭 우승하기를 바랄 것이다. 이와 같이 프로야구는 국민 사랑을 받아 지난해 관중 700만 시대를 열었고, 이제 국민 스포츠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경기가 펼쳐지는 시즌 내내 중계를 보면서 또는 정기적으로 알려주는 매스컴의 스포츠 소식을 통해 일반화된 이야기는 프로야구가 정치보다 낫다는 것이다. 첫째는 게임이 공정하고 심판이 엄격하다는 점이다.

팀마다 9회에 걸쳐 공수가 교대되고, 반칙이 없는 신사적인 경기라는 것이다. 둘째는 결과에 승복한다는 점이다. 모두가 승·패를 인정함으로써 설령 지더라도 아름다운 패배로 남을 수가 있다. 셋째는 선수들의 열정이 관중(국민)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그러한 면에서 프로야구는 국민에게 믿음을 주며 인기를 얻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새 정부가 출범한 올해는 새로운 정치, 국민을 위하는 변혁의 정치가 이루어질 줄로 알았다. 11월에 접어든 지금,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도, 여의도 정치의 장에서도 마무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부가 구상한 국정 운영의 첫 작품을 잘 정리해야 할 테고, 국회는 국회대로 국민 생활의 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개선에 힘쓰는 한편, 민주주의의 신장을 통한 국가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

2013 프로야구가 한국시리즈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었듯이, 이제는 국민이 가장 불신하는 정치계가 쇄신하고, 국민 염원에 승복하면서 국리민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 최선을 다해 기적을 이뤄낸 프로야구와 같이 정치권은 ‘미라클 정치’를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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