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폰이 27일부터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알뜰폰 우체국 수탁판매 시작을 기념해 알뜰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우정사업본부)

첫날부터 문의쇄도… 활성화 위해서는 아직 해결할 과제 남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 27일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알뜰폰이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다. 첫날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아직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특히 정부의 판단이 남아있는 ‘휴대폰 본인인증 서비스’가 생태계 활성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미있는 성과… “가능성 확인”

서울 중심에 있는 광화문 우체국은 알뜰폰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알뜰폰 창구에서는 200건 이상의 상담이 이뤄질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판매 결과도 ‘흥행’ 수준이라는 평가다. 첫날 226개 우체국에서 판매된 알뜰폰은 총 666건으로 집계됐다. 기존 단말기를 사용하면서 요금제만 알뜰폰 요금제로 변경한 경우가 194건,
요금제와 단말기를 모두 우체국 알뜰폰 상품으로 교체한 경우가 472건이었다.

이통 3사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수치지만, 그간 오프라인 판매로(路)를 찾지 못해 가입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의미 있는 성과’였다는 평가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도 “론칭 첫날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6개사의 전화 및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고객문의가 쇄도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이 컸다”며 “우체국 수탁판매로 전국 어디서나 알뜰폰에 쉽게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사업이 안정되면 판매처를 전국 3700개 우체국으로 확산하고, 참여하는 알뜰폰 사업자 수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체국에서 수탁판매를 시작한 사업자는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총 6곳이다.

▲ 우체국에서 판매되는 알뜰폰 휴대폰 종류. ⓒ천지일보(뉴스천지)

◆휴대폰 본인인증, 활성화 열쇠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휴대전화 본인인증’ 서비스가 안 된다는 점이다. 현재 알뜰폰에서는 휴대폰 필수 서비스로 꼽히는 본인인증 서비스가 안 된다. 그러다 보니 모바일 쇼핑 등에 필요한 소액결제도 할 수 없어 알뜰폰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본인확인 인증기관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작됐다. 기관 인증을 위해서는 자본금 80억 원, 보안 전문기술 인력 8명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하지만 대부분 영세한 알뜰폰 사업자에겐 이 조건을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현재는 이통사의 전산망을 공유해 서비스하고 있지만 사실상 불법이고, 이마저도 못하는 사업자도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반년을 훌쩍 넘기도록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뜰폰 한 관계자는 “그간 어렵게 유치한 가입자들이 ‘휴대폰 본인인증’ 서비스 때문에 줄줄이 해지를 해도 보고만 있어야 했다”며 “이번 우체국 수탁판매를 통해 알뜰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해당 문제가 조속히 해결된다면 생태계 활성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래부 한 관계자는 “현재 방통위와 미래부가 알뜰폰 본인인증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0월 중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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