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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도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공: 혼다코리아) ⓒ천지일보 2023.01.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새해를 맞이해 자동차 업계가 신년간담회를 통해 밝힌 계획 중 공통으로 들어간 내용이 있다. 바로 ‘자동차 온라인 판매’다.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자동차 업체들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지만, 딜러사들과 대리점은 ‘밥그릇 빼앗긴다’며 온라인 판매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 도입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수요확대와 정가정책, 딜러 수수료 등의 이유를 주장하고 있고, 딜러사들은 온라인 판매 도입으로 판매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밥그릇 곧 ‘생존권’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신년간담회를 통해 혼다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도입할 것을 예고했다. 혼다코리아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 도입과 함께 자동차를 100%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이를 위해 혼다코리아는 딜러사와 온라인 플랫폼을 2년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한국GM도 온라인 차량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해외시장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도입했다. 최근 일본시장 론칭에서도 판매는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했고, 캐스퍼의 경우에도 초반 마찰을 빚었지만,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이미 온라인 판매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입차 1, 2위인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온라인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벤츠코리아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매달 20일에 ‘20주년 기념 온라인 스페셜 모델’을 한정 수량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며, BMW코리아는 지난 2020년부터 매달 온라인 한정판 BMW 모델을 내놓으면서 온라인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폴스타는 국내에서 100% 온라인 판매로 진행되고 있으며, 폭스바겐코리아의 경우 전기차 ID.3 등을 온라인을 통해 주문받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도 이 같은 온라인 판매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 업체의 경우에는 오프라인 판매 유지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일원화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 대리점, 딜러사 등 인프라를 많이 구축한 현대차, 기아, 한국GM, 쌍용차, 로노코리아차 등 국내 완성차의 경우에는 온라인 판매에 대한 반발이 심한 상태다. 다만 100% 온라인 판매는 어렵고 온오프라인 판매가 병행될 것이라 게 업계와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도입할 때 두려움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시야를 넓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군의 예산시장을 탈바꿈하는 프로젝트 영상이 화제다. 이 프로젝트를 보면 백 대표는 시장을 살리기 위해 이 방법, 저 방법을 시도한다. 하지만 정작 시장 상인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핵심은 변화를 통해 소비자 유입을, 관광객 유치를 늘려 시장 전체를 활성화한다는 것으로 상생 성장의 개념이다.

이처럼 온라인 판매 도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면 그만큼 판매 기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효율적으로 맞이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업체들은 단순히 온라인 판매만 도입하지 말고, 또한 딜러사는 밥그릇 빼앗긴다고 무조건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 온라인에선 느낄 수 없는 오프라인만이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업체와 딜러사가 같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도입할 수 있을지, 또한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면서 모두가 상생할 방안을 1년이고 2년이고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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