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캐리어(MC) 서비스가 개시되기 전, 즉 2012년 5월 전에 SKT LTE에 가입한 사용자 약 300만 명은 SKT가 연내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해도 광대역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SKT는 지난해 5월 30일 800 MHz와 1.8 GHz 두 개의 주파수를 모두 사용하는 멀티캐리어(Multi Carrier) 시범 서비스를 서울 강남역~교보타워 사거리 구간에서 개시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광대역 돼도 휴대폰 교체 안하면 속도는 그대로
LTE 가입자 간 차별 발생… 형평성 논란 우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S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약 900만 명은 ‘광대역 LTE’의 수혜를 전혀 받지 못한다.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광대역 LTE’ 계획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들 처럼 광대역 혜택에서 제외되는 가입자들도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주파수 경매 종료로 이동통신 3사 모두 35~40㎒ 폭에 해당하는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광대역 LTE’의 장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KT를 제외한 SKT와 LG유플러스 90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은 광대역 수혜 대상에서 완전 배제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마무리된 주파수 경매로 이동통신 3사는 모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KT는 1.8㎓(15㎒), SKT 1.8㎓(35㎒), LG유플러스 2.6㎓(40㎒) 대역을 각각 할당받으며 해당 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T는 9월 중에, SKT도 비슷한 시기에,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년 4월경에 ‘광대역 LTE’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광대역 LTE는 따로 떨어진 주파수 두 개를 인위적으로 붙이는 주파수집성기술(CA)를 이용해 150Mbps 속도를 내는 ‘LTE-A’보다 안정적이고 빨라서 이통사들도 더 선호하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KT와 SKT, LG유플러스는 각각의 방법으로 광대역 LTE의 장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모든 LTE 가입자가 광대역 혜택을 누릴 수 있는 KT와 달리 SKT와 LG유플러스의 고객들은 모두 광대역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S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같은 LTE 고객이어도 가입 시기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나뉜다. 따라서 LTE 고객 안에서도 차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양사가 그간 LTE용(주력망)으로 사용하던 주파수와 광대역 서비스에 사용하는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SKT는 기존 800㎒ 주파수를 LTE 주력망으로, 1.8㎓를 보조망으로 사용해왔다. 이번 광대역을 위해 추가로 확보한 주파수는 1.8㎓ 대역이다.

다행히 보조망 주파수(1.8㎓)에서 광대역을 하기 때문에, 멀티케리어(MC) 기술로 800㎒와 1.8㎓ 주파수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된 휴대폰을 보유한 2012년 5월 이후 가입자들은 단말기 교체 없이도 속도가 1.5배가량 빨라진다.

하지만 이전 가입자들은 단말기가 800㎒ 주파수만을 이용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1.8㎓에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들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간 가입한 약 300만 명의 고객들은 광대역 LTE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휴대폰을 교체해야 한다.

게다가 SKT는 이에 대해 고객들에 제대로 설명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SKT 공식블로그에는 모든 LTE 가입자가 동일하게 광대역으로 33% 속도가 빨라지는 것처럼 설명해 놓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그간 900㎒ 주파수를 주력망으로, 2.1㎓를 보조망으로 사용했다. 이번 광대역을 위해 할당받은 주파수는 2.6㎓다.

따라서 LG유플러스는 LTE-A 가입자를 제외한 600만 명의 LTE 고객들은 LG유플러스에서 ‘광대역 LTE’ 효과를 보려면 휴대폰을 필히 교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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