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블로그

기존 LTE 고객도 ‘무조건’ 1.5배 빨라진다 현혹
설명과 다르게 300만명은 광대역 효과 전혀 못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SKT가 공식블로그에 “자사의 기존 LTE 가입자는 모두 ‘광대역 LTE’ 효과를 본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5일 확인됐다.

SKT는 2012년 5월 전 출시된 단말기를 보유한 기존 LTE 가입자(약 300만 명)는 ‘광대역 LTE’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함에도, 공식블로그에는 기존 LTE 고객도 속도가 약 33% 빨라진다고 소개했다.

해당 블로그(http://blog.sktworld.co.kr)는 앞서 1000만 방문자를 돌파하고, 하루 평균 3만 명 이상이 접속을 할 만큼 많은 고객이 정보를 얻어가는 공식적인 사이트다. 그럼에도 부정확한 정보가 확인도 없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

문제가 되는 게시물은 ‘축! 통신 3사 광대역 LTE 제공, LTE 속도 최대 33% UP’이란 제목으로 ‘광대역 LTE’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다.

주파수 경매 결과, 광대역 효과, 광대역LTE와 LTE-A 지원단말 등을 설명하는 이 글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광대역 서비스의 효과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SKT는 광대역의 효과를 말하면서 “LTE-A 스마트폰을 구매한 고객은 최대 100%, 기존 LTE폰을 가진 고객은 최대 33%까지 속도가 빨라진다”며 “SKT를 비롯한 3사 고객 모두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 없이 기존 LTE 단말에서 최고 100Mbps의 속도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얘기”라고 소개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는 틀린 내용이다. SKT 측의 설명과 달리 2012년 5월 이전 SKT LTE에 가입한 고객들은 광대역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다.

이 기간에는 SKT가 LTE 서비스를 800㎒ 주파수에서만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휴대폰 역시 800㎒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게만 설계가 돼있다. 이는 제조사에서 새롭게 전파인증을 받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처럼 ‘광대역 LTE’가 시작되도 전혀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고객은 약 300만 명(2012년 5월 초 기준 가입) 규모에 달한다. SKT 현재 LTE 가입자가 약 1100만 명(7월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분의 1 정도가 광대역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다행히 2012년 5월 이후 멀티캐리어 기술 상용화를 위해 SKT 출시용 단말기에는 800㎒와 1.8㎓ 주파수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신칩이 탑재됐다. 때문에 전파인증만 새로 받으면 해당 단말기를 이용하는 SKT LTE 고객들은 33%의 속도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기존 LTE 주력망을 900㎒ 주파수에, 보조망을 2.1㎓에 구축했고 광대역은 2.6㎓에 구축한다. 따라서 LG유플러스 LTE-A 가입자 외에는 모두가 단말기를 교체해야지만 광대역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규모는 약 600만 명(7월 말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SKT와 LG유플러스의 이런 상황은 KT와 전혀 반대된다. 이 때문에 광대역 LTE의 수혜를 입지 못하는 S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이 대거 KT로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S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 중 광대역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대부분이 LTE 서비스 초반 가입자가 많기 때문에 조만간 대부분 약정(2년 기준)이 만료된다. 따라서 부당한 서비스 차별을 이기지 못하고 가입자들이 대거 KT로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KT는 기존 LTE 서비스 주력망을 1.8㎓에 구축했다. 광대역 역시 1.8㎓에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조사가 단말기 전파인증만 다시 받는다면, 기존 LTE 가입자들은 단말기 교체 없이 속도가 1.5배 빨라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즉 KT는 가입자 전체(650만 명)가 ‘광대역 LTE’의 수혜자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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