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발생하여 30일 오후께는 일본 가고시마 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청 국가태풍센터가 내다봤다. 태풍 경로를 접하는 국민은 다소 걱정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제주도지역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가뭄이 계속된 제주도는 7월 이후 강수량이 부족한데다가 여름 내내 폭염 지속으로 인하여 장기간 가뭄피해를 겪어왔던 것이다.

매년 발생되는 태풍은 열대성저기압 중에서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의 폭풍우를 동반하는 것을 말한다. 지구상에서 연간 발생하는 열대성저기압은 평균 80개 정도다. 이 가운데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타이푼(Typhoon)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태풍(颱風)’이라 일컫는다. 그러한 태풍은 매년 30개 정도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예년 통계에 의하면 2∼3개 정도이고, 시기적으로는 거의가 7∼8월경이다. 이때는 태풍이 발생하는 위도도 북상하고, 태평양고기압의 축도 북위 30˚ 정도까지 북상하기 때문인 것이다.

올 여름에 들어 발생한 제3호 태풍(야기)부터 제14호 태풍(우나라) 등은 베트남, 대만과 중국 동부해안지역에 피해를 끼쳤다. 7∼8월에 한반도로 이동하는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강한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이라 한다. 태풍은 일반적으로 세력이 약해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와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이번 북태평양고기압은 대체로 중국 동부에 몰려있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전문가는 밝혔다.

2002년 발생한 태풍 루사는 321명의 인명피해와 5조 1479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안겼다. 이같이 태풍 피해는 연례행사였고, 과거 발생한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태풍의 이점도 많다. 자연환경에 변화를 주어 바닷물과 강의 적조·녹조현상을 잠재우는가 하면, 호수나 댐에 물을 채워 식수 또는 농업용수에 적절히 대비하게 한다. 그래서 다가오는 15호 태풍 콩레이가 반가운 것이다. 지금 상태가 해수온도가 높고 해양 열용량이 많아 ‘강한 태풍’이 우려되기도 하는데, 아무튼 추석 전까지는 수퍼 태풍의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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