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60주년 기념 예배·법회 개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남북한 종교계가 정전 60주년(오는 15일)을 맞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11일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선 ‘정전 60년 한반도평화협정실현과 통일염원 연합예배’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한국교회가 불안정한 정전협정 체제를 종식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이번 연합예배를 마련했다. 지난 1989년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8.15 평화통일 남북공동 기도 주일’을 지키기로 합의한 NCCK는 매년 남북공동 기도문을 작성하고 연합예배를 개최하고 있다.

전 통일부 장관인 성공회 이재정 신부(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는 예배 설교에서 “역사적으로 변방의 외침은 중앙을 변화시키고 새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남북교회의 이 외침으로부터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와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재정 신부는 “민족통일의 새 역사를 향한 변방의 외침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며 “남북의 변방에서 외치는 우리의 선포가 희년의 새 역사를 쓸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신부는 “개성에서 근로자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반드시 공장을 문을 다시 열어야 한다. 금강산을 찾는 행렬에게도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남북이 닫혔던 문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와 민족통일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NCCK 김영주 총무는 인사말에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주님의 은총과 인도하심이 절실하다”며 “우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끊이지 않고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면 사랑의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가 남북이 공동으로 작성한 ‘평화통일 남북(북남) 공동기도주일기도문’을 외쳤다. 참석자들은 기도문을 통해 남북이 과거의 역사를 회개하고 하나가 되길 소망했다.

한편 불교계도 남북 공동 법회를 개최한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스님)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은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와 평양 광법사에서 동시에 8.15 조국통일 기원 법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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