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안철수, 야권 주도권 놓고 한판 승부 예고

▲ 안철수 의원이 18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안철수와 함께하는 도민토론회-한국사회구조개혁과 호남권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에서 사회자의 소개에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0.30 재보궐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물밑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애초 예상됐던 ‘미니 총선’보다는 작은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지형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재보선 가능성이 큰 지역구는 현재까지 8곳 정도다. 지역구 의석 기준으로 지난 4.24 재보선의 두 배 이상이다. 2심 재판까지 당선 무효형이 선고된 경기 수원을과 평택을, 인천 서구·강화을, 충남 서산·태안, 경북 구미갑 등이 재보선 유력지로 지목된다.

이번 재보선이 눈길을 끄는 건 야권의 경쟁구도 때문이다.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있는 수도권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벼랑 끝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1야당이지만 안철수라는 대안 세력의 등장으로 위기에 몰린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이자 야권 주도권의 쟁탈전인 재보선에서 승리하는 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다.

두 세력의 기 싸움은 인재영입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 의원은 세력화와 재보선에서 함께할 인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경기 평택을 후보로 거론되는 정장선 전 의원과 전주 완산을 출마설이 나오는 장세환 전 의원도 안 의원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수원을의 경우 민주당에선 손학규 상임고문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독일에 기거하는 손 고문은 오는 9월 이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독일정치를 좀 더 깊이 있게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독일 총선일인 9월 22일 이후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귀국 후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사이에 정치적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주 완산을엔 정동영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지역구인 이곳은 재보선 실시가 유력한 곳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새누리당의 경우 수도권, 충청권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서청원 상임고문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안 의원도 10월 재보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재보선과 관련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주 완산을의 재보선 가능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읽히고 있다.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인 정성호 교수는 “NLL 문제가 재보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본 폐기 문제가 급부상하면서 민주당이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 재보선 지역구는 크게 변함이 없겠지만, 민주당 텃밭에서 균열을 보일 수 있다”며 안 의원의 어부지리 가능성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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