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생 5명이 숨진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유가족을 대표해 진우석(17) 군의 누나 진달래 씨가 20일 오후 임시 빈소가 마련된 태안보건의료원 앞에서 유가족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사설 해병대 캠프 훈련에 참여했다 사망한 학생들의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확한 진상규명과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는 무기한 장례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가족들은 20일 오후 3시경 임시 빈소가 마련된 태안보건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전달하면서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는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며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유가족 입장은 故 진우석(17) 군의 누나 진달래 양이 대표로 발표했다. 유가족은 “비극적인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며 “아이들의 원한을 풀지 못한다면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아이들을 아름답게 보내주기 위함”이라며 다섯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은 ▲해병대를 사칭한 모든 캠프 중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벌 ▲고인에게 사죄하고 원한을 풀어 줄 것 ▲교육부는 사고 수습처리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 ▲이와 같은 사항에 대한 구체적 대책 방안 마련 등이다.

유족들은 이 같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아이들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그냥 물에 빠진 것이 아니라 인권이 유린당한 채 사지로 내몰린 것”이라면서 “유족들의 외롭고 힘든 싸움에 국민과 인권단체, 누구든지 지금 우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사고로 숨진 이병학(17) 군의 아버지는 “조난당한 아이들을 위해 노력해준 해안구조대와 119구조대, 사설 구조요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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