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남양유업 본사와 대리점협의회 협상타결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창섭 대리점협의회 회장(맨 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웅대표, 김한길 의원, 우원식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남양유업 협상이 18일 새벽 최종 타결됐다. 이번 협상 타결은 지난 5월 초 ‘욕설 파일’로 시작된 남양 사태를 최종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본사와 대리점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협상타결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 및 상생 협약식을 진행했다. 지난 5월 ‘욕설 파일’ 파문으로 대국민사과를 했던 같은 장소다.

양측은 지난 며칠간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김웅 대표 및 변호사 1인, 정승훈 총무와 변호사 1인이 집중적으로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하다가 18일 새벽에야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이날 회견에는 양측 협상이 결렬 위기를 맞을 때마다 중재 역할을 해 온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도 참석했다. 김한길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갑-을 상생은 갑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상생이 아니다. 을이 살아야 갑도 살 수 있다”며 “우리 사회는 갑-을 간의 공정한 새로운 관계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은 “당사자들의 수고도 많았지만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있어 오늘날의 결과가 있었다”며 “이날 협약은 앞으로 우리 사회 상생협약의 가이드라인이 돼 줄 것”이라고 그 가치를 평가했다.

남양 본사와 대리점협의회 간 주요 합의 내용은 ▲피해보상기구 공동 설치를 통한 실질적 피해액 산정 및 보상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 차단 ▲상생위원회 설치 ▲대리점 영업권 회복 등이다.

단식 19일째 병원에 후송됐던 이창섭 회장은 이날 회견에 나와 “길거리에 나온 지 6개월이 지났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열심히 일해도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구조 속에서 대리점주들은 이혼을 하고 신용불량자가 돼야 했다”며 그간 대리점주들이 겪은 힘든 심경을 설명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많은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기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남양 김웅 대표는 “잘못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대리점주들을 진정한 가족으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국민의 따끔한 가르침에 감사하며 다시 한 번 남양이 일어설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구한다”는 말로 국민 앞에 용서를 구했다.

이날 양측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수평적 동반자가 되어 모범적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을 공표했으며, 세부사항을 정비해 다음 주경 정식 조인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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